경주에 손님이 왔다. 귀한 손님, 오기 전부터 어디로 모실까 하는 생각에 여러 장소를 모색했다. 그러다 안 가보셨을 거 같은 진평왕릉으로. 나도 오랜만에 가보는 진평왕릉. 예전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듯했다. 주차장에 차가 거의 가득 차있는 건 처음 보았으니. 북적이는 정도는 아니었고 각자 무언의 울타리를 가지고 영역표시를 했고 그곳에서 그 장소를 누렸다. 평온했다. 우리도 가볍게 산책을 하다 벤치에 앉았다. 거기서 거의 2시간을 이야기했다. 방해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. 그리고 걷기 시작했다. 진평왕릉을 한바퀴 돌고, 눈이 닿는 곳으로 가기 시작했다. 논으로 밭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다 저 멀리 보인 삼층석탑.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이었다. 국보라니. 진평왕릉을 많이 와보았지만 삼층석탑이 보인 것..